[메시지성경 | 갈라디아서 3장 1절]
정신 나간 갈라디아 사람들이여! 누가 여러분을 홀렸습니까? 여러분은 분별력을 잃었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삶의 중심에 놓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니, 여러분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 틀림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모습이 여러분의 눈에 선할 텐데,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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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15~21절까지의 말씀에서, 복음이란 실패와 절망에 몸부림 쳐 본 사람만이 만나게 되는 기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복음은 나의 끝에서 만난 새로운 삶의 기회로, 결국 나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는 능력이 복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누구보다 확실하게 이것을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통한 삶의 전환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전제를 가지고 오늘 본문을 읽으면 바울 사도의 거친 표현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바울 사도의 입장에서 복음을 떠나 율법을 따르려는 갈라디아 교인들이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믿던 갈라디아 교인들이, 몇몇 유대 율법주의자들의 꾀임에 넘어가 율법적으로 살려고 하는 모습때문에 기록한 서신입니다. 그런 갈라디아 교인들을 향해 [어리석다] 라고 부릅니다. 메시지 성경은 아예 [정신 나간 갈라디아 사람들이여!] 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마치 내 곁의 누군가가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구슬 한 줌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발견한 것처럼 외치는 소리입니다. [ 누가 여러분을 홀렸습니까? 여러분은 분별력을 잃었습니까? … 여러분은 제정신이 아닌 것이 틀림없습니다…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이런 격한 표현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갈라디아 교인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삶의 중심에 놓지 않고 있]어서 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갈라디아 교인들의 문제는 율법주의에 매료된 것입니다. 어떻게든 내가 노력하면 하나님 앞에 조금 더 의로워진 모습으로 설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 사도는 그런 마음을 잠깐 곁눈질 했다거나 단 생각을 했다가 아니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서 옮겨놓는 행위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실수가 아닌 본질의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아니 하나님 앞에서 더 잘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문제 일까요? 그것이 아니라 내가 … 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제입니다. 내가 무엇인가 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내 의로움을 드러내고자 함이 문제입니다. 이것이 율법주의 본질입니다. 율법주의는 단순히 율법을 지키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내세울 만한 무엇인가를 가지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은 내 안에도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슬며시 고개를 세우고 나를 흔들어 놓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를 드러내고 스스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이 아닌가 싶은데, 그것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런 마음의 뿌리는 [자존심=교만]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의 교만을 [죄의 뿌리]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기본적인 본성이 죄라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바울 사도는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 고백한 것입니다. 그랬어도 그런 마음이 안에서 꿈틀거리니까 [나는 내 몸을 쳐서 굴복시킵니다]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 고백하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이 시대 교회 안에 있는 많은 주장들은 율법주의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없이 따라가면 어느 순간 복음의 은혜는 잊고 율법적인 삶을 살고있는 나를 보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의 영향아래 있는 우리에게 율법주의적인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바울 사도처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모든 교만을 쳐부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 시켜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마음을 다스려야 복음의 은혜를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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