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다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나는 별 하나가 하늘에서 땅으로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별은 바닥 없는 구덩이를 여는 열쇠를 건네받았습니다. 그는 바닥 없는 구덩이를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 구덩이에서 연기가 쏟아져 나왔고,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그 연기로 해와 공중이 어두워졌습니다.
3-6 그 후에 연기 속에서 전갈의 독을 품은 메뚜기들이 기어 나왔습니다. 그들에게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풀은 해치지 마라. 푸른 것은 무엇이든 해치지 말고, 나무 하나도 해치지 마라. 다만 사람들만 해치되, 이마에 하나님의 도장이 찍히지 않은 자들만 해쳐라.” 그들은 괴롭히기만 할 뿐 죽이지는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다섯 달 동안 괴롭혔는데, 그들이 주는 고통은 전갈에게 쏘이는 것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고통받느니 차라리 죽으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방도를 찾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찾지 못할 것입니다. 죽음이 그들을 피해 다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7-11 그 메뚜기들은 전투채비를 갖춘 말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금면류관과 사람의 얼굴과 여자의 머리카락과 사자의 이빨과 철가슴막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날갯소리는 말들이 끄는 전차가 싸움터로 질주하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들의 꼬리는 전갈의 꼬리처럼 독침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그 꼬리로 다섯 달 동안 인류를 괴롭히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왕이 있었는데, 바닥 없는 구덩이의 천사가 바로 그입니다. 그의 이름은 히브리 말로는 아바돈, 그리스 말로는 아볼루온, 곧 파괴자입니다.
12 첫 번째 화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두 가지 화가 더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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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나팔
다섯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 나팔은 앞의 네 번의 나팔소리와는 다르게 전개됩니다. 8장 마지막에 독수리가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이는 세 천사들이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 있음이로다 예고한 것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수준의 재앙이 찾아옵니다. 요한계시록은 앞의 네 나팔 재앙은 불과 6절에 모두 기술할 만큼 간략히 묘사했으나, 다음 두 나팔 재앙에 대해서는 9장 전체를 할애하며 길게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두 재앙이 중대하고 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팔을 불자, 하늘에서 별이 떨어지고 그 별이 무저갱의 열쇠를 받습니다. 성경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별은 일반적으로 사탄을 상징하지만, 오늘 본문에서는 하늘로부터 특별한 사명을 받아 내려온 천사를 의미합니다. 이 내용은 계시록 20장에서,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라고 천사가 내려온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때가 되자 천사를 보내 무저갱을 여셨고, 그곳에서 악한 것들이 올라오게 됩니다. 독을 품은 황충-메뚜기가 올라오는데 그것들은 풀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도록 명령을 받았습니다. 즉, 이들은 메뚜기로 묘사되지만 실상은 메뚜기가 아닙니다. 이들이 주는 공포를 메뚜기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메뚜기 같은 것들은 이마에 하나님의 도장이 찍히지 않은 불신자들만 괴롭힐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생명은 건들지 못하고 괴로움만 줄 수 있도록 명령받은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재앙은 자연계의 파멸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불신자들이 직접적으로 지옥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재앙과 다르게 다섯 번째 나팔을 이렇게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의 심판은 자연계의 파멸보다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게 한 원수들에게 보수하시고 징벌하시는 것에 초점 맞추어 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징벌의 수단은 메뚜기 같은 악령과 어둠의 세력입니다. 불신자들은 하나님이 아닌 이런 어둠의 영들을 섬기기도 하는데, 이것들은 자기를 섬기는 이들이라고 해서 돕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의 겉모습은 금면류관을 쓰고, 사람의 얼굴과 여자의 머리카락과 사자의 이빨과 철가슴막이를 한 나름 권세와 의젓함을 갖춘 것처럼 보이지만, 어둠의 영들의 결국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모든 사람을 괴롭게 하며 멸망에 빠트리는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의 재앙 |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그것들의 위세가 대단해 보여 많은 이들이 숨을 죽이며 그것들에게 눌리겠지만, 말씀은 그들에게 주어진 기한이 다섯달로 한정되어 있다고 밝혀주십니다. 이 땅을 사는 동안 어둠의 권세와 세력들이 대단해 보이고 강해 보이더라도 결국 그것들은 하나님이 정하신 기한을 넘지 못하는 존재들이며, 하나님이 구별하신 성도들을 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메뚜기 떼가 아무리 커져도 일 년 내내 활동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실제로 메뚜기의 활동기간이 대략 5개월입니다. 황충과 메뚜기의 활동기간이 같습니다. 때가 되면 메뚜기들은 일제히 다 죽게 되어 있습니다. 마귀와 악령들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황충처럼 다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예수님이 다 멸하십니다. 더 이상 활동이 불가능해집니다. 마태복음을 보면 거라사의 광인에게 들렸던 귀신들의 수가 천 마리였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에게 말하기를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 하더니(마 8:29하) 귀신들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예수님께서 자기들을 멸한다는 것을, 그런데 지금 때도 안됐는데 자신들을 쫓아내려고 하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들은 때가 되면 자신들이 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멸의 때를 알고 있습니다.
믿는자들을 피해 가는 재앙 |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롬 1:18) 하나님의 진노가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구절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는 이유는 불의로 진리를 막는 모든 사람들의 불경건과 불의로 인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곱 나팔은 하늘로부터 나타나는 하나님의 진노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땅에 내리는 진노, 바다에 내리는 진노, 강에 내리는 진노, 천체에 내리는 진노 이런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재앙이 왜 계속 일어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지금도 일곱 나팔을 불고 계시다는 것을 알면 됩니다. 일곱 나팔을 계속 불고 있기 때문에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은 끔찍한 재난을 준비하셨습니다. 무저갱의 사자가 올라와서 온 세상을 고통 속에 휩싸이게 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재앙의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보호하시고, 인침을 받는 사람들이 다 구원을 얻도록 지키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자들과 함께 설 수 있기를 위해서 믿음을 잘 준비해야 함이 중요합니다. 사도 요한은 환나과 핍박을 당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를 깨닫게 하고, 믿음을 지키도록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본문에서 다섯째 나팔을 부니 별이 하나 떨어지고 무저갱, 곧 지옥의 열쇠를 받아 지옥문을 열리자, 연기가 나니 세상이 어두워집니다. 황충이 연기 가운데 나와서 전갈의 권세를 가지고 세상을 파괴하고 황폐하게 합니다. 절망스러운 것만이 가득한 세상이 됩니다. 그러나 그런 절망과 저주의 세상 속에서도 교회와 성도는 소망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저주가 판을 치고 지옥의 그림자가 가득해도 하나님께 붙들린 하나님의 자녀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즉 어린 양의 보혈로 새롭게 된 자는 결코 그 고통 순간에도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분명 힘겨운 고난의 시간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 고난이 성도가 가진 생명의 능력을 훼손할 수 없습니다. 배는 물로 가득한 바다 위를 다니지만, 결코 물이 배를 집어삼키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난과 절망입니다. 그 세상은 우리를 겁박하며 고난과 절망으로 위협합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다면, 그 어떤 고난과 절망도 결코 내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내 마음을 지켜낸다면, 바다 위의 배처럼 오히려 고난과 절망의 파도를 타고 넘는 능력을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같은 비밀을 바울 사도는 이렇게 풀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살아 있는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겨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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