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과수원에 과일이 풍성히 맺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여러 가지 선물—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의, 풍성한 삶, 고요함 같은 것들—을 풍성히 주실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끝까지 견디는 마음과,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사물과 사람들 속에 기본적인 거룩함이 스며들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충성스럽게 헌신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강요하지 않으며, 우리의 에너지를 슬기롭게 모으고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율법주의는 이와 같은 삶을 자라게 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방해만 될 뿐입니다.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들에게는, 자기 마음대로 사는 삶이나 남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에 부화뇌동하는 삶이 영원히 끝났습니다. 그들은 그런 삶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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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5장 22절과 23절은 우리가 잘 아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는 그것들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고, 내 삶에 그런 열매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으로도 은혜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갈라디아서를 계속 묵상하다가 이곳(서신서의 마무리를 앞둔 곳)에서 성령의 열매에 대한 말씀을 읽게 되며 깨달은 것은, 이 구절이 단순하게 우리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자는 결심을 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역 성경은 이 부분을 [오직 성령의 열매는]으로, 새번역은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으로 시작해서 성령의 열매가 어떻게 맺히는가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여기에 나오는 [그러나]는 바로 앞부분에 나오는 [여러분이 항상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할 때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될지는 아주 분명합니다]를 받아 반론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이 말씀은 [내가 내 마음대로 살려하면 … 등,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그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려하면 … 성령의 열매가 맺혀집니다]라는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어지는 표현이 [과수원에 과일이 풍성히 맺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여러 가지 선물 … 을 풍성히 주실 것입니다]입니다.
이렇게 읽으면, 성령의 열매는 내가 결심을 하고, 또 무엇을 하여 맺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번역본들도 대부분 [The Fruit]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일부 성경은 [But the Spirit produces …]와 같이 번역하였습니다. 또 공동번역 성경도 [그러나 성령님이 지배하는 생활에는 … 열매가 맺힙니다] 번역하며, 성령의 열매는 내가 무엇을 하여서 맺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지배아래 있을 때 맺혀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현합니다. 유진 피터슨 목사님도 메시지 성경을 출간하기 전 기록했던 갈라디아서의 초벌 번역에서는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우리 편에서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적었습니다.
이 말씀을 이렇게 풀고보면, 이 말씀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라는 말씀과 연결됩니다. 성령의 열매는 내가 무엇을 함으로써 맺어가는 열매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살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려할 때 스스로 맺히는 열매인 것입니다. 내가 결심하고 노력해서 맺는 열매가 아니라 나를 포기하고 주님 안에 머물면, 시간이 지날수로 열매가 맺히고 익어가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나에게 사랑이 부족하다 생각되면 사랑을 늘려갈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주님 안으로 들어가고, 온유함이 보이지 않으면 더 주님을 붙드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성령의 열매는 아홉가지 종류의 열매가 따로따로 맺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맺혀가는 열매가 아홉 가지의 맛을 품고 익어가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나의 열매는 내가 맺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맺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할 수 있으면, 이제부터 나의 관심이 어떤 열매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되게 되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매달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예배를 통해 그런 은혜를 누리며 깊은 사랑의 관계로 들어감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더 깊은 맛으로 익어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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