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이 다윗 앞에 와서 엎드려 절하고 자신을 낮추며 예를 갖추었다. 다윗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대가 므비보셋인가?” “예, 왕이시여.”
7 “두려워하지 마라.” 다윗이 말했다.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을 기억하여 뭔가 특별한 일을 네게 해주고 싶구나. 우선 네 할아버지 사울의 재산을 모두 너에게 돌려주겠다. 그뿐 아니라 이제부터 너는 항상 내 식탁에서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8 므비보셋은 다윗을 똑바로 보지도 못한 채 발을 끌며 더듬더듬 말했다. “제가 누구라고 왕께서 길 잃은 개와 같은 제게 관심을 두십니까?”
9-10 다윗은 곧바로 사울의 오른팔인 시바를 불러 말했다. “사울과 그 집안에 속한 모든 것을 내가 네 주인의 손자에게 넘겨주었다.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의 토지에서 일하고 농작물을 거둬들여 네 주인의 손자를 위한 양식을 마련하여라. 네 주인의 손자 므비보셋은 이제부터 늘 내 식탁에서 먹을 것이다.” 시바에게는 열다섯 명의 아들과 스무 명의 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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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앞에 선 므비보셋
므비보셋은 사울 왕조의 후계자였습니다. 하지만 사울 왕조는 다윗과 대립하다가 이제는 소멸하였습니다. 지금은 다윗이 새롭게 온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다윗은 과거 사울 왕의 충신이었지만, 사울의 시기심으로 죽음으로 내몰렸던 이였습니다. 그것도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한두해 그렇게 쫓았던 것이 아니라 거의 10여 년을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좇아 다녔습니다. 더군다나 이 사건은 조용히 은밀히 행해진 것이 아니라 온 이스라엘이 다 알도록 행해졌던 일이었습니다.
므비보셋은 5살에 왕궁을 떠난 후로 단 한번도 누구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두 다리를 저는 자신을 반겨줄 것이라는 기대를 그 누구에게도 품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다리를 절어 제대로 된 일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에 부담이 되고 불편하게 하는 존재로 여겨졌을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지금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다윗 왕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사울 왕과 원수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누구도 사울 왕의 후손인 므비보셋을 위해 다윗 왕과 불편해지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그래서 므비보셋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 므비보셋이 다윗 앞에 불려나와 그 앞에 섰을 때, 다윗 왕은 므비보셋에게 다른 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괜히 가족관계를 묻거나, 므비보셋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다리를 저는 이유도 따로 묻지 않았습니다. 오직 다윗은 그대가 므비보셋인가? 물으며 므비보셋이 맞는지만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입으로 그 사실이 확인되자,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말한 뒤,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을 기억하여 뭔가 특별한 일을 네게 해주고 싶다고 부른 이유를 말해 줍니다.
요나단은 다윗을 도우며 여호와께서 자네의 모든 원수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시더라도 우리 집안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다윗은 요나단에게 이 말을 지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사무엘 상 20장). 지금 다윗은 바로 이 요나단과 했던 약속을 기억한 것입니다. 비록 요나단은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했던 이 약속을 다윗은 기억하고 지키는 것입니다. 사울에게 엄청난 핍박을 당했지만, 그것을 이유로 이 약속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네 할아버지 사울의 재산을 모두 너에게 돌려주겠다. 사울은 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왕이 되기 전에도 기스의 아들이라고 말하면 알 수 있을 만큼 유력한 집안사람이었습니다. 원래는 그 모든 것이 므비보셋의 것이 되어야 했지만,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므비보셋은 언감생심 그것을 바라지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궁핍하게 살면서도 그 재산 중 일부라도 가져올 생각 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지금 그것을 므비보셋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다윗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부터 너는 항상 내 식탁에서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왕의 식탁에서 항상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왕의 총애를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왕이 이 사람을 기뻐한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지금껏 환영받지 못하고 살던 므비보셋에게, 자신의 존재가 드러나며 다윗에게 복수를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던 므비보셋에게 다윗은 지금 나는 너를 기뻐하고 환영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므비보셋은 이 자리에 불려 오며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고, 혹시 왕이 은총을 베풀면 목숨은 부지한체로 갇히거나 추방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많은 경우를 생각했었지만, 지금 다윗이 말하는 내용은 한 번도 생각할 수 없었던 내용일 것입니다. 그래서 당황한 므비보셋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다윗을 똑바로 보지도 못한 채 발을 끌며 더듬더듬 말했다. “제가 누구라고 왕께서 길 잃은 개와 같은 제게 관심을 두십니까? 이 말씀 속에서 므비보셋의 마음이 묻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곧바로 사울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시바를 불러서 명령합니다. 사울과 그 집안에 속한 모든 것을 내가 네 주인의 손자에게 넘겨주었다.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의 토지에서 일하고 농작물을 거둬들여 네 주인의 손자를 위한 양식을 마련하여라. 네 주인의 손자 므비보셋은 이제부터 늘 내 식탁에서 먹을 것이다. 다윗이 그냥하는 말이 아니라 이제 그 내용을 모든 사람들이 알도록 확인해 준 것입니다. 단지 재산을 돌려주는 것을 넘어, 왕의 식탁에서 항상 함께 식사하도록 초대받은 사실까지 확인해 준 것입니다.
지금 다윗 앞에 서있는 므비보셋의 마음을 한번 떠올려보기 원합니다. 정말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설마 꿈은 아닐까하는 설렘이 그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지 않았겠습니까? 아버지 요나단의 약속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그 은혜를 지금 누리게 된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했거나 자격을 갖춰서가 아니라 길 잃은 개와 같은 처지임에도 오직 그 약속으로 인해 보호받고 은혜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면 내가 므비보셋입니다. 아직 죄인 되었을 때, 하나님의 원수된 자리에 서 있었는데 은혜가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약속된 대로 그 은혜를 누리며 살게 된 것입니다. 내가 가진 무엇이나 다른 조건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은 나를 하나님 앞으로 불러주십니다. 그리고 이름을 불러 주시며,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도록 친밀함 가운데 모든 것을 함께하도록 불러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나에게는 므비보셋의 마음을 가득 채운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일까요?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으로, 꿈은 아닐까 하는 설렘으로 살아도 부족할 텐데... 왜 불평과 불만이 마음을 채울 때가 많은 것일까요?
이 시간 다시 한번 나의 엣 모습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은혜가 나를 찾아 오기전 비참하고 암담한 순간을 살고 있었던 그 시절을... 그래서 오늘 내가 누리는 은혜와 사랑을 감격으로 대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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