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사무엘상 [새 시대를 여는 사람]

사무엘상 30장 8-25절

Apis 2023. 3. 24. 08:00

8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했다. “제가 이 침략자들을 쫓아가야 하겠습니까? 제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그들을 쫓아가거라! 네가 그들을 따라잡을 것이다! 참으로 네가 모두를 구해 낼 것이다!”
9-10 다윗은 부하 육백 명을 데리고 갔다. 그들이 브솔 시내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일부 낙오자가 생겼다. 다윗과 부하 사백 명은 계속 추격했지만, 이백 명은 너무 지쳐서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하고 그곳에 남았다.
11-12 계속 추격해 간 이들이 들판에서 우연히 한 이집트 사람을 만나 다윗에게 데려왔다. 그들이 빵을 주자 그가 먹고 물도 마셨다. 그들은 그에게 무화과빵 한 조각과 건포도빵 두 덩이를 주었다. 그는 사흘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는데, 그제야 서서히 생기를 되찾았다!
13-14 다윗이 그에게 말했다. “너는 누구에게 속한 자냐? 어디서 왔느냐?” “저는 이집트 사람으로, 아말렉 사람의 종입니다.” 그가 말했다. “사흘 전에 제가 병이 들자, 주인이 저를 버리고 가 버렸습니다. 우리는 그렛 사람의 네겝과 유다의 네겝과 갈렙의 네겝을 침략했습니다. 그리고 시글락을 불태웠습니다.”
15 다윗이 그에게 물었다. “네가 우리를 침략자들에게 데려다 줄 수 있겠느냐?” 그가 말했다. “저를 죽이거나 옛 주인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을 침략자들이 있는 곳으로 곧장 안내하겠습니다.”
16 그는 다윗을 인도하여 아말렉 사람에게 갔다. 그들은 사방에 흩어져서 먹고 마시며, 블레셋과 유다에서 약탈한 온갖 전리품을 즐기고 있었다.
17-20 다윗이 그들을 덮쳐 동트기 전부터 그 이튿날 저녁까지 싸우니, 그들 가운데 낙타를 타고 도주한 젊은 사람 사백 명을 빼고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다윗은 아말렉 사람에게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았고, 두 아내도 구해 냈다! 젊은 사람이나 늙은 사람, 아들과 딸, 약탈품을 통틀어 잃어버린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윗은 모두 다 되찾았다. 그가 양 떼와 소 떼를 앞세우고 진군하자, 모두가 “다윗의 전리품이다!” 하고 소리쳤다.
21 얼마 후 다윗은, 너무 지쳐 자기를 따르지 못하고 낙오했던 이백 명이 있는 브솔 시내에 이르렀다. 그들이 나와서 다윗과 그의 무리를 환영했고, 다윗은 그들 가까이 다가가 “성공이다!” 하고 외쳤다.
22 그런데 다윗과 함께 출전했던 사람들 가운데 비열한 무리가 다윗을 제지하고 나섰다. “저들은 구출 작전에 기여한 게 없으니, 우리가 되찾은 전리품을 나눌 수 없소. 아내와 자녀들을 데려가는 것으로 끝이오. 처자식이나 데려가게 하시오!”
23-25 그러자 다윗이 그 언쟁을 중지시키면서 말했다. “형제 여러분, 가족끼리 이러는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가지고 이렇게 처신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셨고 우리를 공격했던 침략자들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그러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따위는 집어치웁시다. 남아서 보급품을 지킨 자나 나가서 싸운 자나 몫은 똑같습니다. 똑같이 나눌 것입니다. 나누되 똑같이 나누십시오!” 그날 이후로 다윗은 그것을 이스라엘의 규정으로 삼았고, 오늘까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

우리가 주님 앞에서 살 것이다.

잘못 시작된 다윗의 블레셋 생활은 하나님과 거리를 만들었고, 그런 생활의 결국은 지금 아말렉에 의한 시글락 약탈이라는 엄청난 재앙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다윗은 이런 사건 앞에서 하나님 앞에 자존심이나 고집을 앞세우지 않고, 잘못은 책망하셔도 나는 버리시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하여 하나님께 묻습니다. 제가 이들을 추격하면 따라잡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다윗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따라잡고 잃었던 모든 것을 도로 찾게 될 것이라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에 다윗은 함께 한 600명과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들이 소집된 곳에서부터 시글락까지 사흘 길을 이동하였고, 또 엄청난 사건 앞에서 쉬지 못하고 탈진하도록 울은 다음에 길을 나선 것이어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맞이한 사람들이 나온 것입니다. 이에 브솔시냇가에 이르러 더 움직이지 못할 200명을 남겨두고 남은 400명만 추격에 나섰습니다. 함께 한 400명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고, 다윗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상태로 그들은 지금 광야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 앞에 쓰러진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을 다윗 앞에 데려와 물과 음식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사람을 돌본 것입니다. 분명 다윗과 함께 다른 마을을 약탈하고 많은 사람을 죽였던 이들이, 광야를 지나면서 무엇인가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행한 조건 없는 친절은 엄청난 결과로 되돌아왔습니다. 다윗과 이들은 쓰러져 있던 애굽사람에게 시글락을 습격한 아말렉 사람들을 보았는지 알고 싶어 했는데, 이 소년은 바로 그 무리에서 낙오된 노예였습니다.

결국 그 소년의 도움으로 다윗과 400명은 아말렉 무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말렉 무리들은 자신들의 성공적인 약탈을 기뻐하며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들을 새벽부터 저녁까지 공격하여 그 큰 무리는 겨우 도망친 소년 400여 명 외에 살아남은 이가 없었습니다. 다윗과 함께 한 이들은 가족들과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거기에 더해 막대한 전리품을 얻었습니다. 기뻐하며 돌아가던 그들은 브솔 시냇가에서 남아있던 200명과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다윗과 함께 싸우고 돌아오던 이들 가운데서 악하고 야비한 사람들은 남아있던 이들을 못마땅해하며, 저 200명에게는 가족만 돌려줘도 충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들에게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하나님이 행하신 일로 얻은 것을 가지고 자신들 마음대로 처분할 권리가 자신들에 없으니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함께 싸운 이들이나 남아있었던 이들 모두 똑같이 분배할 것이라고 원칙을 정했습니다. 가족을 잃고서는 다윗을 돌로 치자고 할 정도로 다윗에게 대적하던 이들이었는데, 이들은 다윗의 말을 그대로 따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제 다윗의 곁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날 정해진 원칙은 이후로 이스라엘이 치르게 된 모든 전쟁에서의 원칙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이 모든 사건은 다윗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 자체를 힘들어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상태보다는 하나님의 사랑에 집중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느낌보다는 자신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떠올린 것입니다. 그러자 회복이 시작되었고, 공동체의 회복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아름다운 믿음의 전통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이미 사랑해 주셨습니다. 나의 의로움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을 붙들면 내 느낌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붙들수 있습니다. 이것을 놓치면 하나님께 나오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원칙을 모르고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주저하던 이스라엘에게 호세아 선지자는 이렇게 호소하였습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 우리를 살리시며 …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하나님께서 나의 잘못을 징계하실 수는 있지만, 결코 하나님께 나아가는 나를 버리시지 않으심을 믿는 믿음이 나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런 믿음으로 오늘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은혜를 경험하는 예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