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블레셋 사람과 싸우다 돌아온 사울은 “다윗이 지금 엔게디 광야에 있다”는 보고를 들었다.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선발한 최정예군으로 세 개 부대를 꾸려, 들염소 바위 지역으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을 찾아 떠났다. 가다가 길가에 있는 양 우리에 이르렀는데, 마침 그곳에 굴이 있어 사울이 들어가 용변을 보았다.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그 굴 안쪽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다. 다윗의 부하들이 낮은 목소리로 다윗에게 말했다. “믿어지십니까? ‘내가 네 원수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 무엇이든 네 마음대로 행하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오늘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다윗은 소리 없이 기어가, 사울의 겉옷자락을 몰래 베었다.
5-7 그는 곧 죄책감이 들어 부하들에게 말했다. “내가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내 주인에게 이 일을 한 것과, 손가락 하나라도 들어 그를 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일이다. 그는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다!” 다윗은 이런 말로 자기 부하들이 사울에게 덤벼들지 못하게 막았다. 사울은 일어나 굴에서 나가,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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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은혜와 축복을 누려야 할 시간입니다.
다 잡은 듯 여겨졌던 다윗을 블레셋의 침입으로 놓쳤던 사울은, 블레세의 문제가 해결되자 다시 다윗을 잡으려고 3천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나아옵니다. 아무리 자신이 계획해도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잡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울에게 다윗은 자신의 노력으로 잡을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높아진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이, 사울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다윗을 쫓던 사울은 급하게 용변을 보려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주변의 동굴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은 바로 다윗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안쪽 깊은 곳에 숨어있는 동굴이었습니다. 밖에서 동굴 안으로 들어온, 무엇보다 급하게 용변을 처리하려는 사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동굴 안쪽에 잠잠히 숨어있던 다윗과 함께 한 이들의 눈에는 동굴 입구로 들어오는 사울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이에 다윗과 함께 한 이들은 보소서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원수를 네 손에 넘기리니 네 생각에 좋은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시더니 이것이 그날이니이다라고 말하며, 이제 사울과의 긴 악연을 끝내자고 다윗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조용히 다가가서 사울의 겉옷자락 끝을 잘라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다윗은 충분히 마음이 찔리고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부하들에게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내 주를 치는 것은 여호와께서 금하시는 것이라고 말하며, 부하들을 만류합니다.
지금 이곳에는 하나님이 기름을 부으신 두 사람이 있습니다. 그중하나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군대까지 동원하며 자신의 손에 잡히기만 하면 반드시 또 다른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는 죽을 것 같은 위기에 쫓겨 숨을 죽이며 동굴 속에 숨어야 만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자신이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더라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해치는 일, 하나님의 원칙을 어기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분명 드러나는 모습은 사울이 다윗을 쫓고 있고, 사울이 다윗보다 커 보이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 세상은 보이는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성경적 표현으로는 하나님의 복을 누린다 또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사람은 그 내면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겉보기에 아무리 좋게 보이거나 너무 안 좋게 보이는 것은 그냥 그런 현상일 뿐입니다. 이런 현상들은 은혜와 축복의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시편 84편에서 시편기자는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고백은 그들이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 가 있지만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샘물이 솟아서 마실 것입니다. 가을비도 샘물을 가득 채울 것이고, 그들은 힘을 얻고 더 얻으며 올라가서, 시온에서 하나님을 우러러 뵙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은혜를 누리게 되는, 이런 은혜를 사모할 수 있는 믿음의 자리에 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하루의 삶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도 내가 느끼는 것들도 어느 것 하나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내게 베풀어두신 은혜들을 기억하고, 나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때,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내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는 시간을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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