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사무엘이 말했다. “아말렉 왕 아각을 내 앞에 데려오십시오.” 아각은 죽는 편이 낫겠다고 중얼거리며 끌려 나왔다.
33 사무엘이 말했다. “네 칼로 인해 많은 여인들이 자녀를 잃은 것처럼, 네 어미도 그 여인들과 같이 자녀를 잃게 될 것이다!” 사무엘은 그곳 길갈, 하나님 앞에서 아각을 칼로 베었다.
34-35 사무엘은 바로 라마로 떠났고 사울은 기브아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 사무엘은 다시는 사울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울의 일로 오랫동안 깊이 슬퍼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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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이스라엘만큼은 꼭 붙들고 지키기를 원했습니다. 훗날 사울이 다윗을 도운 요나단을 저주하며 퍼부은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사울은 이스라엘을 자신의 나라요 자신의 자손들에게 주어진 나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사울에게 이스라엘은 정말 소중했습니다.
또 사울은 왕으로 있는 동안 베냐민에 대해서는 특혜를 베풀 만큼 자기와 자기 소유와 자기 주변을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울에게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이스라엘은 해를 입어서는 안 됐고 불편해져도 안될 존재였습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런 사울의 열심은 여호수아와 언약을 맺고 이스라엘 곁에 거하던 기브온 사람들을 해할 정도로 확실한 열심이었습니다.
이런 사울에게 아말렉은 굳이 진멸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이, 사울의 군대가 약탈함으로 유익을 얻는 것이 좋았던 것입니다.
그 후 시간이 대략 500여 년이 지난 뒤에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의해 포로가 되었습니다. 그 뒤 페르시아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이 열렸지만, 귀환한 이들보다 그 땅에 자리를 잡고 사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렇게 사는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것은 [하만]이라는 페르시아 제국의 총리대신이 모르드개라는 한 유대인과의 불편함을 계기로 유대민족 전체를 몰살시키려는 계획을 진행한 것입니다. 당시의 황제 아하수에로의 결재까지 받은 이 계획은 실행 직전까지 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반전되어 유대인들이 대적을 죽이고 구원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에스더서에 나오는 이 사건의 등장인물들을 보면, 하만은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로 소개가 되는 아말렉의 왕족의 후예입니다. 또 이 사건의 다른 축을 담당하는 모르드개는 유대인이고, 베냐민 지파이며, 기스의 증손으로 소개됩니다. 이스라엘이 조상들의 이름을 자녀에게 붙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모르드개는 베냐민 지파 중에서도 사울의 후손일 것입니다. 즉 사울의 불순종으로 살아남은 아말렉의 후손으로 인해 사울이 아끼던 이스라엘이, 사울이 각별히 챙기던 베냐민 지파가, 그리고 자신의 후손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사울이 자신의 선택이 가져올 먼 훗날의 이야기를 알았다면, 사울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소와 양은 어쨌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말렉을 진멸하는 일에 열심을 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선택을 내리는 순간 먼 훗날의 일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울은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그 순간만 보는 자신의 눈으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훗날 엄청난 위기가 되어 이스라엘을, 그리고 그의 후손들을 덮쳐 왔던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나에게도 이런 사울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순간을 보는 눈으로 판단한 나의 판단을 말씀보다 앞세우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빚어낸 결과가 나의 미래에, 아니 더 나아가서는 내 아이의 미래에 어떤 위기로 되돌아올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할수록 자꾸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어설픈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판단에 따라 나의 삶의 방향들을 정하는 것은 참 쉬운데, 왜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는 어려운 것일까요?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시작됩니다. 지혜는 다른 표현으로 듣는 마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오늘도 다른 것들에 귀를 기울이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에 내 마음과 생각을 맡겨드리는 은혜 누리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완전하심에 순종하는 삶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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