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사무엘상 [새 시대를 여는 사람]

사무엘상 15장 10-31절 (1)

Apis 2023. 1. 31. 14:25

15 “아말렉의 전리품 가운데 몇 가지일 뿐입니다.” 사울이 말했다. “군사들이 가장 좋은 소와 양 일부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남겨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 밖의 것은 다 거룩한 저주 아래 진멸했습니다.”

16 “그만하십시오!” 사무엘이 가로막았다. “하나님께서 어젯밤 내게 하신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사울이 말했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17-19 사무엘이 말했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설 때 당신은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왕께서도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당신을 이스라엘 가운데 가장 높이 두셔서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그분을 위해 한 가지 일을 하도록 당신을 보내며 명령하시기를, ‘가서 저 죄인들, 아말렉 사람을 거룩한 저주 아래 두어라. 그들과 끝까지 싸워 완전히 없애 버려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왕께서는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을 항상 지켜보시는데, 어찌하여 이 모든 전리품을 챙기고 버젓이 악을 저질렀습니까?”

20-21 사울은 자신을 변호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하나님께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시키신 일을 행했습니다. 나는 아각 왕을 잡아 왔고 아말렉 사람을 거룩한 저주의 규정대로 진멸했습니다. 군사들이 길갈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가장 좋은 양과 소 일부를 남겨 두었기로 그것이 뭐가 잘못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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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 vs  당신의 하나님

 

사람들은 각자 마음속에 이미 가지고 있는 그것대로 반응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울의 불순종은 이미 사울의 마음에서 일어난 일이 보인 것에 불과한 것이고, 사울의 마음이 하나님이 아닌 군대를 의지하는 마음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사울은 자기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금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사울은 불순종합니다. 이런 사울의 범죄에 대해 하나님께 들은 사무엘은 밤새도록 주님 앞에 괴로워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사울에게로 향합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괴로워하며 기도하던 그 시간에 사울은 자신을 위한 승전비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아말렉과의 전쟁은 [진멸]이 명령된 하나님의 전쟁입니다. 그런데 사울은 이 전쟁을 자신의 전쟁으로 받아들이고, 전쟁의 승리를 자신의 공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에게는 두려움에 떨며 나섰던  암몬왕 나하스와의 전쟁을 제외하고는 다 자기의 전쟁이었습니다. 사울은 자기가 왕으로 있는 이스라엘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울의 전쟁은 자기의 것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자기의 것을 늘려가기 위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울의 마음에는 또 다른 불신앙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마음은 자기에게 오는 사무엘을 보고 말을 하는 순간 그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15절, 사울이 이르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들과 소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사울은 사무엘 앞에서 하나님을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1절에서도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울은 지금 하나님을 사무엘의 하나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표현은 나의 하나님 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지만 사울의 표현을 보면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 라고 백성들과 하나님을 나누어 놓고 있습니다. 새 번역에서는 좀 더 분명하게 리 군인들이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사울의 마음에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무엘은 저편에, 백성들-군인들과 자신은 이편에 서있는 것입니다. 선 이편에 있는 군인들은 자신의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이 애굽에서 건지시고 인도해 내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런데 사울의 마음에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것입니다. 저편에는 하나님과 사무엘이 함께 서있고, 이편에는 자신과 이스라엘이, 군대가 서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울을 향해 사무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듣고서도 사울은 하나님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것을 구하고 있습니다. 내가 범죄하였을지라도 이제 청하옵나니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이사 나와 함께 돌아가서 내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게 하소서. 사울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가 아니라, 내 백성 이스라엘입니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용서가 아니라 내 백성들 앞에서의 자신의 위상입니다. 이렇게 사울의 마음에 선이 분명하게 그어져 있으니 이 후로 사울이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는 이미 정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울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안에 모습이 겹쳐 보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주님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많은 영역에 선을 그어 놓고 살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나님 저쪽은 주님이 원하시는대로 있지만, 이쪽은 안됩니다고집하는, 필요할 때는 나의 나의 하나님이지만, 어느 순간에는 하나님 그냥 나를 내버려 두세요 말하는 내가 바로 사울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마음 속 깊이에 감추어 놓은 [사울] 이미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나를 짓눌러 사울을 꺼내시지 않으시고, 내게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을 부어 주셔서 은혜와 사랑이 흘러 넘침으로 속의 [사울] 꺼내고 계십니다. 오늘도 이런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붙드는 시간이 되기 원합니다. 이런 은혜와 사랑으로 채움받는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넘치는 은혜와 사랑에 속의 [시울] 떠내려가는 기쁨이 임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