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창세기 11장부터 [믿음의 시작]

창세기 42장 26절 ~ 43장 14절 (2)

Apis 2022. 11. 29. 09:04

지난번에는 이 본문을 보면서 자신의 자식들을 담보로 세운 르우벤의 말보다 진심이 담긴 유다의 말이 야곱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본문을 통해 하나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것은 [왜 야곱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가?]입니다. 정확하게는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왜 이렇게 힘들어하게 놔두셨는가?]를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우리는 야곱이 힘들어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야곱이 힘든 이유는 그가 가장 사랑하던 아들, 요셉의 부재입니다. 다른 아들들이 요셉을 팔고 그것을 요셉의 죽음이라고 야곱을 속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요셉의 생존을 알고 있고, 또 하나남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아니 하나님의 계획 아래서 요셉은 연단을 받고 애굽의 총리가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그 사실을 전혀 야곱에게 알게 하지 않으시고 야곱의 절망을 보고만 계시는 중입니다. 이렇게 보면 하나님이 참 야속한 면이 있으십니다. 한마디만 해주시면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하나님이 야곱에게만 이러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 가운데 정말 힘들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탄식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때, 하나님이 한마디만 해주셨으면 그럴 일이 없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왜 하나님은 이렇게 아무 말씀 없이 우리의 고통을 지켜만 보시는 것일까요? 절망의 구덩이에 빠져 허덕이는 우리에게 다 괜찮을 것이라고…, 실은 이 일이 결국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알려주시면 우리가 절망의 구덩이에서 그렇게 탄식과 눈물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 도대체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무엇을 이루시기 원하시는 것일까요?   

 

하지만 이것은 그냥 지금이 힘들 때 쏟아내는 푸념이고, 진실은 하나님의 침묵이 진짜 하나님의 침묵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삶을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침묵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귀를 닫고 마음을 닫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왜?]라고 무수히 묻고 있지만, 내 마음은 현실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못해 하나님의 어떤 말씀도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문의 야곱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요셉이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인 순간, 야곱은 그것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대하고서 고립을 선택합니다.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이렇게 선택한 야곱의 고립은 하나님에 대해서까지도 고립이 되었고, 요셉의 죽음을 재고의 여지가 없는 사실로 받아들이고서는 우울함에 빠져 들었습니다. 깊은 고립과 우울 속에 들어간 야곱을 도울 방법은 없었습니다. 우리도 비슷합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로스의 말처럼 [사람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리면 부정하고, 분노하고, 협상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깊은 우울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시간들을 보내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제사도 멈췄고 기도도 멈춰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대해서도 귀를 닫고 마음을 닫은 것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은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우리가 마음 닫고 귀 닫고 살아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문밖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은 결코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시고 우리가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쉽지는 않지만 이것이 훈련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상황이 나를 덮쳐올 때도 부정하고 분노하며 고립으로 가지 않고 하나남 앞에 머무는 것을 연습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실제로 야곱이 뒤에 요셉의 생존을 확인하고 애굽으로 가기로 결정한 후, 하나님께 단을 쌓고 나아갑니다. 그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앞으로 될 일들을 찬찬히 설명해 주십니다. 야곱이 침묵을 깨고 하나님께 나아간 순간, 하나님은 침묵이 아닌 대화로 설득으로 야곱에게 다가오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문을 열어 주님을 맞이하면, 주님은 우리 마음에 들어오셔서 크고 비밀한 일들을 알게 하십니다. 우리 마음과 생각에 하나님의 평강을 허락하십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에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아무것도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메시지 성경입니다. [마음을 졸이거나 염려하지 마십시오. 염려 대신 기도하십시오. 간구와 찬양으로 여러분의 염려를 기도로 바꾸어, 하나님께 여러분의 필요를 알리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온전하심에 대한 감각,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된다는 믿음이 생겨나서 여러분의 마음을 안정시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삶의 중심에서 염려를 쫓아내실 일어나는 일은 실로 놀랍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