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사무엘상 [새 시대를 여는 사람]

사무엘상 1장 1-7절

Apis 2022. 12. 5. 12:36

 1-2 라마다임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산지의 숩이라 하는 오래된 가문의 후손으로, 이름은 엘가나였다(그는 아버지 여호람, 할아버지 엘리후, 증조부 도후를 통해 에브라임 숩 가문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에게 두 아내가 있었는데, 첫째는 한나였고 둘째는 브닌나였다.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으나 한나에게는 없었다.

3-7 이 사람은 해마다 자기가 사는 성읍에서 실로로 올라가 만군의 하나님께 예배하고 제사를 드렸다. 엘리와 그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곳에서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었다. 엘가나는 제사를 드릴 때마다 아내 브닌나와 그녀의 모든 자녀에게 제사 음식을 한몫씩 나누어 주었는데, 한나에게는 언제나 특별히 더 후한 몫을 주었다. 그것은 그가 한나를 지극히 사랑했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님께서 한나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의 경쟁 상대인 브닌나는 한나를 모질게 조롱하고 아픈 곳을 건드려,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자녀를 주지 않으신 것을 계속 의식하게 했다. 그런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었다. 하나님의 성소에 갈 때마다 한나는 으레 모욕당할 줄을 알았다. 한나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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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드리지 못할 이유 vs 예배드려야 하는 이유

 

본문은 사무엘이 태어나기 전 그 가정에 대한 소개입니다. 사사기의 영적 어두움을 걷어내고, 이스라엘의 새 역사를 준비시킨 사무엘이 태어난 가정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었을까요? 하나님은 엘가나 가정의 어떤 특별함 때문에, 또 한나 안에 있는 어떤 특별함 때문에 사무엘을 허락하셨을까요? 그런데 본문을 거듭 읽어도 엘가나의 가정에도 그리고 한나에게도 그리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먼저 엘가나의 가정을 보면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레위인 가정이었습니다. 그 집안은 아버지의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그래서 조상들의 이름을 거슬러 올라가야 겨우 뿌리와 그 존재가 확인되는 집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정에는 갈등이 있었고, 불화가 있었고, 일상의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 가정에는 그 어떤 탁월함도, 특별함도 볼 수 없는 가정이었습니다.

 

또 한나를 보면… [한나에게는 자식이 없었더라] 는 말씀으로 한나의 모든 상황이 다 설명됩니다. 당시 사회 풍조 속에서 자식이 없는 한나는 그 무엇으로 위로받지 못하는 아픔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남편 엘가나가 노력하고 배려하였지만, 그것으로는 위로되지 않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 아픔 때문에 한나는 속이 뒤집어지고 마음이 상해서 음식도 먹지 못할 만큼 슬퍼하는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보면, 한나는 그러면서도 제사하러 올라가는 길에 항상 동행했습니다. 제사를 마치면 다시금 브닌나가 자신을 도발하고 격분케 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핑계 삼아 제사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사를 통해 신령한 것을 누린 것 아닐까요? 그때에 성소에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아주 질 나쁜 제사장이 제사를 주관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듯이 그들의 아버지 엘리는 영적으로 좀 무딘, 그리고 하나님보다 아들들을 더 사랑하는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나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마치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던 사사시대였습니다. 지금 한나의 남편은 한나의 모든 말을 다 들어주는 배려심 많은 사람입니다. 한나에게 제사는 분명 자신을 힘들게 하는 시간이었고, 어떻게 보면 영적인 충전보다는 상처를 덧나게 하는 아픔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한나에게는 제사하지 못할 이유가 수없이 쌓여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나는 하나님을 향한 제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한나의 특별함입니다. 제사할 수 없는 그 어떤 이유보다, 자신의 감정을 격동케 하는 그 어떤 상황보다 먼저 하나님을 제사해야 한다는 말씀에 순종하며 자신이 할 바를 다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렇게 힘겹고 어려운, 슬프고 아픈 자리를 버텨내다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서 그 모든 것을 쏟아냈을 때, 하나님은 한나를 만나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사는 시대도 비슷합니다. 예배하기 어려운 너무 많은 이유들이 있고, 예배하지 못할 무수한 상황들이 앞에 항상 존재합니다. 어떤 때에는 예배의 자리가 불편한 자리가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예배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불편한 것들을 무릅쓰고 하나님 앞에 때에 비로소 경험하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습니다. 자리에서만 붙잡을 있는 예수님의 옷자락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예배합니다. 말씀 한나처럼 상황과 이유를 넘어 에배하는 자리로 계속 나갈 있기를 소원합니다. 그래서 예배의 자리에서 한나처럼 나를 만져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은혜로채움 받는인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