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요나 [니느웨로 가는가? 다시스로 가는가?]

요나서 3장 1~10절

Apis 2022. 8. 26. 23:48

다시 임한 말씀, 순종이 놀라운 역사를 만든다

1 주님께서 또다시 요나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어서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이제 내가 너에게 한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
3 요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다. 니느웨는 둘러보는 데만 사흘 길이나 되는 아주 큰 성읍이다.
4 요나는 그 성읍으로 가서 하룻길을 걸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사십일만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진다!"
5 그러자 니느웨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낮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굵은 베 옷을 입었다.
6 이 소문이 니느웨의 왕에게 전해지니, 그도 임금의 의자에서 일어나, 걸치고 있던 임금의 옷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잿더미에 앉았다.
7 왕은 니느웨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하여 알렸다. "왕이 대신들과 더불어 내린 칙명을 따라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소 떼든 양 떼든, 입에 아무것도 대서는 안 된다. 무엇을 먹어도 안 되고 물을 마셔도 안 된다.
8 사람이든 짐승이든 모두 굵은 베 옷만을 걸치고, 하나님께 힘껏 부르짖어라. 저마다 자기가 가던 나쁜 길에서 돌이키고, 힘이 있다고 휘두르던 폭력을 그쳐라.
9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고 노여움을 푸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10 하나님께서 그들이 뉘우치는 것, 곧 그들이 저마다 자기가 가던 나쁜 길에서 돌이키는 것을 보시고, 뜻을 돌이켜 그들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새번역 성경]

요나가 기도 끝에 자신의 고집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심하였을 때, 하나님은 물고기에게 요나를 해변에 뱉어내게 하셨습니다. 해변에서 정신을 차린 요나에게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3장 1절과 2절은 마치 1장의 반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요나의 반응이 완전히 다릅니다 [요나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곧 길을 떠나 니느웨로 갔습니다]. 1장에서는 주님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려던 요나가, 이제는 주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요나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요나는 미음을 바꾸어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온전히 동의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요나는 앗수르가 싫습니다. 요나는 마음 한켠에는 이대로 앗수르가 망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따르는 것입니다. 아무리 반항해도 되지 않는 것을 알았으니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실제로 나의 순종 또한 이랬습니다. 순종한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남아있는 욕심과 그 욕심이 뿌려놓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 순종에 대해 고민할 때, 마음에 이런 생각이 들어옵니다.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보시는데, 내 마음이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마음이 온전히 순종할 수 있을 때까지 순종을 미뤄두라고 합니다. 지금 하는 순종은 순종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마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면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순종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기쁘지 않아요.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자꾸 뒤돌아보게 돼요. 이런 내 마음을 도와주세요. 이렇게 몸부림이라도 치면서 순종의 자리로 나가는 것이 순종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순종을 순종으로 받아들여주십니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모든 믿음의 순종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이삭을 드리던 아브라함의 순종도, 유월절 양의 피를 바른 이스라엘의 마음도, 여리고성을 돌면서… 그 누구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이해하고 따르지는 못했습니다. 기쁨과 평강이 가득해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따르는 것입니다.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한 베드로의 고백이 이런 순종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순종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했습니다.

요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각과 달라도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그렇게 요나가 하룻길을 걸으며 외쳤을 때, [니느웨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으로부터 가장 낮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 굵은 베 옷을 입었습니다]. 니느웨는 둘러보는 데만 사흘 길이라고 했으니, 요나는 1/3 정도 되는 지역을 다닌 것입니다. 낯선 이방인이 니느웨의 한 부분에서 외친 말씀이 니느웨 전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왕까지 회개의 자리로 나왔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며 니느웨의 모든 사람들이 엎드렸습니다.

이것이 순종의 능력입니다. 순종이 능력이 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 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말씀대로만 따르는 것입니다. 내 감정이 100% 동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말씀하셨으니 지금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억지로라도 순종하며 나아간 나의 마음도 만져 주십니다. 이 일을 통해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일들을 알게 하시고, 마음에 평강과 기쁨을 채워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