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요나 [니느웨로 가는가? 다시스로 가는가?]

요나서 1장 11~16절

Apis 2022. 8. 24. 23:26

잘못된 삶을 돌이키기 위해서는 폭풍 속에 나를 내던지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11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나니, 사람들이 또 그에게 물었다.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해야, 우리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지겠소?"

12 그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당신들 앞의 저 바다가 잔잔해질 것이오. 바로 나 때문에 이 태풍이 당신들에게 닥쳤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소."

13 뱃사람들은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노를 저었지만, 바다에 파도가 점점 더 거세게 일어났으므로 헛일이었다.

14 그들은 주님을 부르며 아뢰었다. "주님, 빕니다. 우리가 이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우리를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뜻하시는 대로 하시는 분이시니, 우리에게 살인죄를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

15 그들은 요나를 들어서 바다에 던졌다. 폭풍이 일던 바다가 잔잔해졌다.

16 사람들은 주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님께 희생제물을 바치고서, 주님을 섬기기로 약속하였다.[새번역성경]

 


요나는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이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분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요나는 삶의 우선순위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 하나님은 요나를 부르셨고, 이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요나는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달아나며, 인생의 방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요나에게 폭풍을 보내 그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거세게 일어나는 파도를 보며, 뱃사람들이 요나에게 묻습니다 [이 폭풍을 가라앉히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소]. 이들의 질문에 요나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시오. 그러면 폭풍이 멈출 겁니다]. 요나는 폭풍 속에서 말을 거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눈 앞의 폭풍의 의미를 믿음으로 해석하게 된 것 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모두 내 잘못 때문이오. 내가 이 폭풍의 원인이니, 나를 없애면 폭풍도 사라질 것이오].

 

요나의 대답은 잘못된 방향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주어진 모범답안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잘못된 방향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핸들을 조금만 돌리면 다시 온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종종 잘못된 방향인 것을 알면서도,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조금만 더 가겠다고 생각합니다. 저기 까지만 가고, 저것만 이루고, 한 단계 매듭을 짓고 그리고 난 뒤에 다시 바로 가겠다고 계획합니다.

 

하지만, 나의 삶이 그렇게 내 뜻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뜻, 내 계획과는 다르게 펼쳐질 때가 더 많습니다. 아니 거의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런 것이 인생인데, 그 인생을 자동차 핸들을 돌리듯이 자유롭게 운행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내 삶의 방향이 잘못된 것이 느껴지면, 그곳에서 뛰어내려야 합니다. 스스로 뛰어내릴 용기가 없다면, 요나처럼 외쳐야 합니다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우리가 잘 아는 속담 중에 [한 배를 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로 묶인 운명 공동체라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 배를 탄 처지가 되면, 서로 경쟁하고 다투는 것보다 서로를 돕고 세워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상태를 표현하는 한 배탄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요나와 한 배를 탔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한 배를 탄 요나를 바다에 던지기보다는 같이 살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어떻게든 배를 돌려서 육지로 되돌아가려고 애를 쓰고 노를 저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들어 바다에 던져달라]는 우리의 부탁은, 친절과 도움이라는 옷을 입은 주변 사람들의 판단에 의해 무시당할 수 있습니다. 저 바다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아는데…, 우리가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이 순간만 지나가면…, 이왕 시작한 일인데 저기까지 가보고 난 다음에…, 내가 도와줄 거니까 조금만 견뎌봐…, 정말 친절하게 나를 도우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잘못된 인생의 방향은 그렇게 바로잡히지 않습니다. 나를 바른 방향으로 돌려놓으시려는 하나님의 손길은 그렇게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요나와 함께 한 이들도 자신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바다가 잔잔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내게 친절을 베풀었던 이들은 무엇을 한 것입니까? 내 주변 사람들의 친절을 하나님은 물거품으로 만드시는 분이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바다에 던져진 순간, 내게 진심으로 친절과 도움을 베풀던 이들은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던 나는, 결단하고 바다에 던져지는 일을 통해서 내 주변에 하나님을 알리는 도구가 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사람들은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는 결단을 하기보다는 주변의 도움과 친절에 기대서 좀 더 버텨보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정말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가 더 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에야 억지로 포기하는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럴 경우 문제는, 나의 끈질긴 버팀에 지쳐버린 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 하나님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내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으시는 하나님을 알릴 기회가 내게 없다는 것입니다.

 

분명 요나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삶의 우선순위도, 인생의 방향도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 깊이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느낀 순간, 요나는 지금까지 붙들었던 것들을 기꺼이 놓아 버렸습니다. 폭풍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내맡겨드렸습니다. 그런 요나의 결단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귀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잘못된 나의 삶도 하나님을 드러낼  있습니다. 망해버린  같은 상황도 하나님이 사용하실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주님만 의지하는 마음입니다. 나를 위해 무엇이 준비되었는지 알지 못해도, 기꺼이 하나님이 계신 폭풍 속으로 몸을 내던지는 결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