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사사기(~ing) | 하나님이 다스리실 것입니다.

사사기 4장 12-16절

Apis 2024. 5. 29. 22:30

12-13 사람들이 시스라에게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다볼 산으로 올라갔다고 전해 주었다. 시스라는 곧바로 모든 전차—철제 전차 구백 대!—와 하로셋학고임에 주둔하고 있던 모든 군대를 기손 강가로 소집했다.

14 드보라가 바락에게 말했다. “돌진하십시오! 바로 오늘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시스라를 쳐부수도록 승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대보다 앞서 진격하고 계십니다.”

바락은 열 개 부대를 이끌고 다볼 산 비탈로 돌진해 내려갔다.

15-16 하나님께서 바락 앞에서 시스라를그의 모든 전차와 모든 군대!—쳐부수셨다. 시스라는 전차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 바락은 하로셋학고임까지 전차와 군대를 추격했다. 시스라의 모든 군대가 죽임을 당하고 사람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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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하나님이 느껴지면

바락은 함께 한 10,000명과 함께 다볼산에 올랐습니다. 바락이 군대를 이끌고 다볼산에 오른 것은, 적이 철병거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 판단이었습니다. 철병거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지형은 넓은 평지입니다. 그런데 다볼산은 갈릴리 호수와 지중해 사이의 평지에 위치한 산입니다. 실제 높이는 해발 588m로 그리 높지 않지만, 평지에 홀로 우뚝 솟아있어서 높게 여겨지는 산입니다. 그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어느 방향으로든 활짝 트인 지형으로 적의 움직임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사방은 평지이고 다볼산은 종을 엎어 놓은 것처럼 우뚝 솟아 있었기에 철병거와 맞서 철병거를 저지하기에 좋은 지형이었습니다. 

* 실제로 다볼산은 히브리어로 [하르 타볼] 높은 산이란 뜻입니다. 다볼산은 우리에게는 다른 이름인 변화산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 본문 마태복음 17장도 다볼산을 높은 산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바락이 다볼산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은 시스라는 철병거 900대와 함께 한 모든 군대를 하로셋 학고임에서 기손강으로 불러모았습니다. 하르셋 학고임은 다볼산 근처 이스르엘 평야에 위치한 도시, 시스라의 근거지입니다. 지금 이곳의 모든 군대를 기손강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왜 군대를 강으로 모으나 싶은데, 기손강은 지금은 온전한 강처럼 보이는 지역이지만, 이 시대에는 기손 시내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물길이었고, 더구나 와디였습니다. 와디는 건곡 또는 건천이라고 불리는 건조한 기후 지역에 만 존재하는 지형입니다. 사막 같은 곳에서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우기 때 비가 내리면 큰 물결이 되어 주변을 휩쓸며 물이 흐르는 곳입니다. 이런 와디는 비가 오지 않는 건기 때에는 마치 잘 정비된 도로처럼 보이는 지형입니다. 즉 시스라는 이런 지형을 이용해서 철병거의 기동성을 높여 이스라엘 군대를 압박하는 작전을 세운 것입니다.

 

무장이 변변하지 못한 이스라엘은 산을 의지해서 전열을 벌였고, 시스라의 가나안 군대는 기동성을 최대한 확보해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다볼산에서 내려다 볼 때, 그 아래로 철병거 900대와 군대가 도열해 있는 모습은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드보라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네 손에 넘겨주신 날이다.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신다… 지금 바락이 느끼는 중압감은 여전합니다. 도열해 있는 철병거 900대도 대오를 유지하며 서 있습니다. 분명 저들은 이스라엘이 평지로 내려서면, 엄청난 위력으로 달려들 것입니다. 이렇게 달라진 것은 전혀 없는데 말씀이 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시스라를 너에게 넘겨주셨다. 지금 하나님이 너의 앞에 가신다.

 

믿음으로 살려고 할 때, 항상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나에게도 언제나 이런 상황이 존재하고, 이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바다 저편에 손바닥만한 구름이라도 보여야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할 수 있는데, 하나님은 상황의 변화 없이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실 것이니 나에게 믿음을 보이라고 요구하십니다. 

모든 믿음의 일들이 이렇습니다.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널 때도,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도 무엇을 보고 움직인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말씀만 믿고 걸음을 옮긴 것입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하나님의 권능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참 어렵지만,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래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눈으로 보기에 확실한 일을 할 때는 믿음이 필요치 않습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움직였을 때, 하나님의 능력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바락이 그렇습니다. 무엇인가 달라진 것 하나 없지만 믿음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일부만 내려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1만 명 모두를 거느리고 다볼 산에서 내려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략적으로는 옳은 판단이 아닙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하다못해 밤이 깊어지기라도 기다리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바락은 상황이 아닌 말씀에 따라 반응한 것입니다. 메시지 성경은 바락은 열 개 부대를 이끌고 다볼 산비탈로 돌진해 내려갔다고 풀어주고 있습니다. 바락은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전차가 진용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바락의 모습을 지금 상황을 8절에서 드보라를 향해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나도 가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겠다던 모습과 비교해 보면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 바락의 모습이라면 지금도 하나님이 무엇인가 해주시면 내려가겠지만 하나님이 아무것도 하시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겠습니다라고 …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바락은 말씀을 듣자 바로 반응하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바락이 달라졌습니다. 드보라의 뒤에 숨던 바락이 분명 달라진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에서는 바락이 어떤 일을 통해 이렇게 달라졌는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말씀에 나오지 않지만 알 수 있는 것은 바락이 이렇게 달라진 것에는 드보라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두려움에 혼자 갈 수 없다던 바락이었는데, 드보라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님에 대한 바락의 태도가 달라진 것입니다. 바락이 드보라와 함께 한 시간 동안 하나님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보는 바락의 눈이 전과 같지 않은 것입니다. 드보라가  여호와께서 너에 앞서 나가지 아니하시느냐라고 말할 때, 바락에게도 어렴풋이 하나님이 앞서 나가시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바락이 믿음으로 반응하자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바락 앞에서 시스라와 그의 모든 병거와 그의 온 군대를 칼날로 혼란에 빠지게 하셨습니다. 이 내용이 5장 21절에서는 기손 강은 그 무리를 표류시켰으니 이 기손 강은 옛 강이라 내 영혼아 네가 힘 있는 자를 밟았도다라고 말씀합니다. 메시지 성경은 기손의 급류가 그들을 휩쓸었다. 급류, 기손의 급류가 그들을 쳤다고 표현합니다. 

시스라는 이 지역 사람입니다. 이 지역에서 철병거 부대를 지휘하기 위해 누구보다 지형과 날씨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만만하게 철병거를 이끌고 기손 시내를 따라 포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시스라가 알고 있던 그 어떤 전문지식으로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이 있으셨습니다. 분명 이 시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지식에 근거해 진을 쳤지만,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철병거들이 모두 진흙 수렁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자랑스럽던 그들의 철병거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시스라와 함께한 이들은 병거에서 내려서 도망하였습니다. 이런 놀라운 상황 앞에서 시스라의 군대는 싸울 의지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오늘도 나를 둘러싼 문제들은 전문성을 앞세워 나를 압박합니다. 건강 전문가의 의견으로, 금융 전문가의 의견으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으로 나의 문제는 결코 풀 수 없다고 확인해 줍니다. 이러면 나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더 전문적인 의견을 구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때 필요한 것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눈길을 전문가에게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보다 깊이 알아가며, 이전과 다르게 하나님 더욱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문제를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진하는 것입니다. 그 순간 바락에 앞서 행하시며 바락의 모든 문제를 풀어내신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에 휩싸여있었던 바락이 900승의 철병거를 향해 돌진할 있는 용기는 어떤 전술이나 무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앞서 가시며 먼저 행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다시 나의 문제를 바라볼 , 나 또한바락처럼 믿음으로 반응하는 은혜가 누려지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넘지 못했던 상황의 장벽이 모래처럼 무너지고 두려운 문제들이풀려서기쁨과 소망으로 살아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