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마가복음(~ing) | 세상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

마가복음 2장 18-22절

Apis 2024. 6. 29. 22:30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 습관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따졌다. “요한을 따르는 이들과 바리새인들은 금식 훈련을 하는데,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19-2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즐거운 결혼식 중에는 빵과 포도주를 아끼지 않고 실컷 먹는다. 나중에 허리띠를 졸라맬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신랑 신부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즐겁게 보내는 법이다. 정겨운 축하의 모닥불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은 없다.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21-22 예수께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멀쩡한 스카프를 잘라서 낡은 작업복에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서로 어울리는 천을 찾게 마련이다. 그리고 금이 간 병에는 포도주를 담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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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분명 하나님 나라는 능력이고 복음인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까요? 사건을 통해 이것을 설명하던 마가는,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나누었던 논쟁을 통해 이것을 이렇게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경건을 추구하던 이들이 공통적으로 행하던 것 가운데 하나가 금식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공동체도 금식을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어느 바리새인의 기도에서도 나는 이레에 두 번 금식하고… 라고 기도함으로 자신의 경건을 표현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이레에 두 번 때를 정하여 금식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이 형식을 강조하는 바리새인들에게는 경건치 못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들은 예수님께 찾아와서 따져 물었습니다. 요한을 따르는 이들과 바리새인들은 금식 훈련을 하는데,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지금 질문을 하는 이들은 예수님께 당신과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으로 표현되는 경건을 추구하지 않습니까? 따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을 추구하는 경건에 금식이 꼭 필요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 질문을 대하신 예수님은 상당히 어렵게 대답 해 주십니다. 즐거운 결혼식에 온 이들은 금식하지 않는다. 나중에 허리띠를 졸라맬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을 알고 읽는 우리와는 다르게 분명 이 답변을 하실 때에는 곁에 있는 제자들은 누구도 이 말씀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에 덧붙여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멀쩡한 스카프를 잘라서 낡은 작업복에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서로 어울리는 천을 찾게 마련이다. 그리고 금이 간 병에는 포도주를 담지 않는 법이다. 대신 이 말씀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왜 금식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답이 되는지를 많이 생각해야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까? 이 말씀에 담겨진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아는 기존의 질서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자꾸 이전 질서와 비교하면서 접근하면 그것은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왜곡하고 오해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내 말이 이해되도록 너희의 상식을 깨뜨려라. 새로운 세상의 질서를 자꾸 예전의 틀에 담아내려고 하지 마라. 그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성공하지 못하고 새 포도주도 그리고 포도주를 담은 그릇도 다 망가지게 된다.  

 

하나님 나라는 새로운 생명, 새로운 세상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를 끌어다가 내 생각을 덧입히고, 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가져다가 이전의 경험으로 풀어가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복음의 능력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가 살아오던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려 합니다. 내가 하고 있던 것들에 하나님 나라의 향료를 덧 입히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는 하나님 나라를 맛 볼 수 없습니다. 복음의 능력을 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완전 새로운 세계입니다. 내가 가졌던 지난 날의 가치체계를 송두리체 내던지고, 예수님이 제시하시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내가 알았던 무엇을 말하기 보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그것을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