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살아있다는, 그리고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꿈같은 소식을 들은 야곱은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다. … 내가 죽기 전에 그 아이를 보아야지!] 결심하고 애굽을 향해 떠납니다. 애굽으로 가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다가 브엘세바를 지날 때, 야곱은 아버지 이삭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브엘세바는 가나안 땅의 최남단으로, 가나안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 제사는 20여 년 만에 드린 제사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야곱은 요셉의 죽음을 듣고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 모든 것들로부터 고립을 선택하고 베냐민만 보며 살았습니다. 하나님과 따로 시간을 가지고 기도와 제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만에 하나님께 나왔지만, 하나님은 언제나처럼 야곱을 대해 주십니다. 언제나처럼 동일한 음성으로 야곱을 불러 주십니다. 이 음성에 야곱이 [내가 여기있나이다] 답하며 반응한 순간, 하나님께서는 변함없는 사랑으로 야곱을 안아주십니다. 먼 길을 떠나며 두려워하는 야곱의 마음을 만져주시며,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비밀들을 알게 하십니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에서 큰 민족을 이룰 것과 요셉이 야곱의 임종에 함께 할 것을 그리고 하나님께서 야곱을 그곳에 두시지 않고 가나안에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해주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야곱은 평안한 마음으로 애굽을 향해 길을 떠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십니다. 문제는 그 하나님 앞에 서는 내가 감정적인 요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면, 하나님을 낯설게 느껴 하나님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마음 안에 폭풍이 지나가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풀린 다음, 하나님께 나아가면 깨닫는 것은 하나님은 언제나처럼 동일하게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자꾸 이런 하나님에 대해 잊고서 내 감정대로 하나님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이런 나를 향해 하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이해되지 않는 문제와 상황 앞에서 나의 판단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고백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나의 어리석음을 깨뜨리시고 내가 깨달을 수 있도록 설득하시며 설명해 주십니다. 내가 문제와 상황에 눌려 있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부르짖으라는 저 말씀 앞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하나님은 일을 행하시며 그것을 성취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그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 감당할 수 없는 문제는 나의 수준입니다. 그것을 넘어 역사하시는 능력의 하나님께로 나가면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게 되고, 보지 못하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 야곱은 이 은혜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이 은혜를 누리기까지는 22년이 걸렸습니다. 하나님은 동일한 은혜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러나 그 은혜를 누리기까지의 시간은 바로 나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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