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리고 그 용은 바닷가에 섰습니다. 나는 짐승 하나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짐승은 열 개의 뿔과 일곱 개의 머리를 가졌는데, 각 뿔에는 왕관이 씌워져 있었고, 각 머리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내가 본 그 짐승은 곰의 발과 사자의 입을 가진 표범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용은 자기의 권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 짐승에게 넘겨주었습니다.
3-4 그 짐승의 머리 가운데 하나는, 전에 치명상을 입었다가 나은 적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온 땅이 넋을 잃고 그 짐승을 바라보며 법석을 떨었습니다. 그들은 그 짐승에게 권세를 준 용에게 경배했고, 그들은 그 짐승에게 경배하며 “이 짐승에 필적할 자 아무도 없다! 감히 이 짐승과 맞붙을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다!”고 소리쳐 댔습니다.
5-8 그 짐승은 크게 떠들고 자화자찬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입으로 쏟아냈습니다. 그 짐승은 마흔두 달 동안 그가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짐승은 하나님을 향해 모독하는 말을 내뱉었고, 그분의 이름을 모독했으며, 그분의 교회, 특히 이미 하늘에서 하나님과 더불어 거하고 있는 이들을 모독했습니다. 그 짐승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을 공격하여 그들을 정복하도록 허락받았습니다. 그 짐승은 모든 지파와 백성과 방언과 종족에 대해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했습니다. 땅 위에 사는 사람 중에, 도살당한 어린양의 생명책에 창세로부터 그 이름이 기록되어 있지 않은 자들은 모두 그 짐승에게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
9-10 여러분, 듣고 있습니까? 뿌린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마땅히 감옥에 갈 사람은 감옥에 갈 것이며, 칼을 뽑아 드는 사람은 그 칼에 자기가 쓰러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은 여전히 열정적이고 신실하게 그들의 길을 갑니다.
*****
12장에서 하늘 전쟁에서도 패하고, 교회를 해치려 해도 해할 수 었없던 용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들과 싸우기 위해 나갔습니다. 그 용이 성도들과의 전쟁을 위해 선택한 방법은 바다에서 짐승(야수)을 하나 소환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짐승의 모습은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기괴한 모습입니다. 뿔이 열개나 달려있고 머리는 일곱 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각 뿔에는 왕관이 씌워져 있고, 각 머리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 몸은 곰의 발에 사자의 입을 가졌는데, 표범 같은 모양이었습니다.
이 짐승은 이런 기괴함 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 짐승이 역사 속 어느 민족 어느 나라인지? 또는 어떤 인물인지 추론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하나님이 진행하시는 역사에 쏠려있던 나의 마음은 금방 이런 호기심으로 채워져 버립니다. 마치 이것을 알기 위해 지금껏 성경을 읽었던 것처럼 마음이 쏠리게 됩니다. 그러면 나는 이제껏 누리던 은혜에서 멀어지며 다른 생각들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 짐승이 무엇처럼 보이든 또 이 짐승의 실제 정체가 무엇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들을 아는 것이 정말 필요했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짐승의 정체를 추론할 수 있도록 장치들을 마련해 놓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요한 사도에게 이 짐승의 실체를 알게 하셨습니다. 이 짐승은 17장에 음녀와 함께 다시 등장합니다. 그리고 나는 붉은 짐승을 타고 있는 한 여자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로 가득 찬 그 짐승에는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이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술에 취해 있었는데,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의 피를 마시고, 예수의 순교자들의 피를 마시고 그렇게 취해 있었습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놀랐느냐? 내가 그 여자와 그 여자가 타고 있는 짐승,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그 짐승의 수수께끼를 네게 말해 주마.... 일곱 머리는 일곱 언덕으로서, 그 여자가 앉아 있는 곳들이다....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압제하는 그 큰 도성이다. 이렇게 밝혀진 짐승의 정체는 로마제국입니다.
하나님께서 굳이 오늘 본문에서 밝히시지 않으셨다면, 그 정체를 몰라도 말씀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말씀이 보여주시는 것만큼만 짐승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먼저 이 짐승은 용의 부름을 받고 등장하는 존재입니다. 또 이 짐승은 용의 권능과 보좌와 권세를 넘겨받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이 짐승에게 마음을 빼앗겨 바라보게 되면, 결국 이 짐승과 그 용에게 경배하게 됩니다. 마치 이 짐승이 최고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짐승에게는 부분적인 기간 동안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 짐승은 그런 능력을 사용하여 하나님을 모독하며 교회를 조롱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특별히 이 짐승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아니라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숭배의 대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 짐승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권세와 연결된 존재입니다. 연결되었을 뿐 아니라 이 짐승의 능력과 지위와 모든 것이 악한 권세로부터 온 것들입니다. 이 짐승에게 사로잡히면 결국 악한 영을 따르게 됩니다. 악한 권세에 굴복하게 됩니다. 이 짐승의 능력은 잠깐이지만 마치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짐승의 능력은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와는 결코 함께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짐승은 욕망입니다.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방식과 전혀 다른 세상의 방식입니다. 우선 생각하기에 나를 만족시킬 수 있어 보이는 물질입니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세상 권력입니다. 결국 내 삶 가까이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방향으로 나를 이끄는 세속 문화입니다. 바로 이 짐승은 요한 사도의 시대에는 로마의 문화와 권력이었고, 오늘을 사는 나에게는 물질만능의 세상풍조입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이 짐승에 사로잡히면, 그래서 욕심에 취해 살고 욕망의 칼을 휘두르면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상 풍조가 아무리 요동을 치고 세상 권력이 야수(짐승)처럼 사납게 덤벼들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거룩한 성도들은 흔들림 없이 믿음의 걸음을 걷습니다. 폭풍이 몽나치는 것 같은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품 안에서 돌보심을 받는 평강의 삶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짐승은 오늘도 우리 곁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 울음소리에 많은 이들이 두려워 떨고, 때로는 또 다른 이유로 결국 시선을 짐승에게서 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짐승에게 사로잡힌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잊고, 욕심에 사로잡혀 이 땅이 전부인 것처럼 살게 됩니다. 하지만 내 시선과 마음이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하려고 몸부림치는 성도들은, 모든 것의 실체가 무엇이며 허상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온전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요동치는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은혜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 > 요한계시록(~ing)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 12장 7~17절 (0) | 2024.12.02 |
---|---|
요한계시록 12장 1~6절 (10) | 2024.11.25 |
요한계시록 11장 14~19절 (0) | 2024.11.11 |
요한계시록 11장 1~13절(2) (8) | 2024.11.03 |
요한계시록 11장 1-13절(1) (14) | 2024.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