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사무엘상 [새 시대를 여는 사람]

사무엘상 17장 37-40절

Apis 2023. 2. 16. 08:00

37 사자의 이빨과 곰의 발톱에서 저를 구해 내신 하나님께서 저 블레셋 사람에게서도 구해 내실 것입니다.” 사울이 말했다. “가거라. 하나님께서 너를 도우시기를 빈다!”

38-39 사울은 다윗에게 군인처럼 갑옷을 입혔다. 자신의 청동투구를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신의 칼을 갑옷 위에 채워 주었다. 다윗이 걸어 보았지만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다. “이렇게 다 갖춰 입고는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저는 이런 복장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그것들을 다 벗어 버렸다.

40 그런 다음 다윗은 목자의 지팡이를 들고, 시냇가에서 매끄러운 돌 다섯 개를 골라 목자의 배낭 주머니에 넣은 다음, 손에 물매를 들고 골리앗에게 다가갔다.

 

 

믿음의 싸움을 앞두고 잊지 말아야 하는 것

 

다윗은 자신의 믿음에 대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훼방과 반대하는 말들을 들었지만, 자신의 삶에 분명하게 새겨진 믿음의 승리와 이로 인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로 이겨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의지는 사울에게도 전달되어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는 말과 함께 다윗은 골리앗과 싸울 기회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믿음의 승리를 누리기 위해서는 아직 한 단계 과정이 더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떻게 싸우는가의 문제였습니다. 그냥 싸우면 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나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까지는 혼자만의 싸움터에서 싸웠기에 전혀 문제 되지 않았던 일들이 사람들의 눈앞에 드러난 싸움의 자리-믿음의 무대에서 싸우게 되면 생각지 못한 방해요소가 생기게 됩니다. 그것은 타인의 기대와 시선이라는 요소입니다. 믿음의 무대에 올라서기까지는 상식과 이성의 모양을 한 반대와 맞서야 했다면, 이제는 반대가 아니라 응원의 모양을 하고 있는 방해입니다. 

 

사울은 싸움을 준비하는 다윗에게 자신의 군복을 입히고 투구를 씌우고 여기에 더해 갑옷을 벗어 입혀줍니다. 분명 이것은 다윗을 보호하려는 사울의 배려입니다. 왕의 옷을 받아입는 것은 모든 이스라엘 군대가 부러워할 명예로운 일입니다. 이런 시선과 기대를 받으면 우쭐해져서 이것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놓치면 이런 시선과 기대를 마냥 즐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시선과 기대에 매이게 되면 그다음에는 처음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시선과 기대를 받았지만, 그것에 묶이기 보다는 목적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움직여 본 후, 사울에게 말합니다 이런 무장에는 제가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무장을 한 채로는 걸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자부심을 가질만 한 그 옷들을 모두 벗어놓고 자신의 막대기를 들었습니다. 상대는 5,000세겔 무게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창 날 만해도 600세겔이나 되는 무기를 든 골리앗입니다. 하지만 다윗의 생각에는 자신을 붙들고 나가실 하나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대적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맞서겠다는 생각만 존재했습니다. 혹시 하나님의 대적이 저 골리앗 하나가 아니라 블레셋의 다섯 성읍마다 하나씩 나온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와 싸우기 위해 다윗은 냇가로 내려가서 돌 다섯 개를 골라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빗 맞추게 되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나아가는 다윗의 머리에 패배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엘라골짜기의 모든 어른들이 골리앗의 모습을 보며 맞서 싸우는데 필요한 조건을 따지고 있을 때… 오직 다윗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를 심판하실 하나님 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나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이 존재합니다. 기껏반대를 무릅쓰고 믿음의 자리에 섰는데, 그런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기대와 시선을 즐기다가 목적을 놓칠 수 있는 위험 말입니다. 믿음으로 얻은 결과가 좋게 나올수록 위험은 더 커져갑니다.  믿음으로 많은 성취를 이루어 냈던 바울 사도는 이런 위험을 알았기에, 자신을 푯대를 향하여 달려간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는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나의 삶에 푯대가 무엇인지, 내가 싸워야 할 싸움이 무엇인지를 잊지않는 것은 믿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경건의 시간은 분주한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푯대를, 싸움의 대상을, 인생의 목적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매일의 경건 훈련을 통해 언제나 믿음의 푯대를 다시금 확인하는 은혜를 누리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다시금 푯대를 확인하고, 믿음의 싸움의 대상을 확인할 때, 타인의 시선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달리는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