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er than Honey | 말씀곱씹기 단맛이 날 때까지/룻기 | 빈 손을 채우시는 사랑

룻기 3장 1-5절

Apis 2024. 5. 13. 22:30

 1-2 하루는 시어머니 나오미가 룻에게 말했다. “내 사랑하는 딸아, 이제 네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너에게 좋은 가정을 찾아 주어야겠다. 게다가 네가 여태 함께 일했던 그 젊은 여인들의 주인인 보아스는 우리의 가까운 친척이 아니더냐? 우리가 행동을 취할 때가 온 것 같다. 오늘 밤은 보아스가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거두어들이는 밤이다.

3-4 목욕을 하고 향수도 좀 바르거라. 옷을 잘 차려입고 타작마당으로 가거라. 그러나 잔치가 한창 무르익어 그가 배불리 먹고 마실 때까지는 네가 왔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서는 안된다. 그가 자려고 자리를 뜨는 게 보이거든 너는 그가 눕는 곳을 잘 보아 두었다가 그리로 가서, 너를 배우자로 삼아도 좋다는 것을 알도록 그의 발치에 누워라. 기다리고 있으면, 그가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것이다.”

5 룻이 말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니,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

 

흔히들 말하기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참 안 달라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정말 변화되지 않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사람은 언제 달라질까요? 사람은 어떻게 할때 변화될까요? 

 

세례 요한

성경에서 보면 세례 요한은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면서 이제 곧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니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불 속에 던져질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요한이 대답하였습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고 말했습니다. 세리들도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 묻자 요한은 법으로 정해진 세금만 징수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착복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고 묻는 군사들에게 요한은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고 권면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새 삶을 살았을까요? 성경에는 단지 그들이 묻고 떠나간 사실만 기록하고,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심판의 날에 지옥불에 던져질턴데 어떻게 해야만 될까? 고민하던 이들은 그렇게 물으며 고민만 하다가 떠났습니다.

 

삭개오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는 외로움을 느끼던 중, 세리들의 친구라는 예수님에 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절함으로 예수님을 찾았던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삭개오에게 무엇을 하라고도, 하지 말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외롭고 친구가 없던 삭개오와 함께 유하시며 삭개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개의치 않으시고 삭개오를 친절하게 대하시며, 그와 함께 식사를 하시며 교제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삭개오가 달라졌습니다. 자신이 부당하게 빼앗은 것들은 4배로 돌려주었고,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올라갈 때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 오른손에 갈대를 들리고서는 “유대인의 왕”이라며 조롱하였습니다. 또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머리를 때렸습니다. 골고다 언덕에 이르러서는 못을 박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저들을 용서해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고 기도한 후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것을 본 로마 군인은 이 사람은 참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레미제라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쟝 발장은 날품팔이 노동자로 누이동생과 조카 일곱을 부양하고 살다가, 배고픔 끝에 빵을 훔친 죄로 체포되어 5년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걱정하여 틈만 있으면 탈옥을 시도하고, 결국 죄가 가중되어 19년간의 감옥살이를 마치고 출옥합니다. 그동안 가족은 모두 흩어지고, 쟝 발장은 불공정하고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그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문전박대를 당한 그를 한 성당의 신부님께서 재워주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는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 신부의 집에서 은 접시를 훔칩니다. 그의 뒤를 쫓고 있던 경찰에게 곧장 잡히게 되고, 신부님 앞에 끌려오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그에게 “이것도 선물도 주었는데, 왜 가져가지 않았습니까 ?” 말하면서 은 촛대까지 내어줍니다.

 

미리엘 신부님(주교)의 용서를 받은 쟝 발장은 변화됩니다.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됩니다.

 

보아스, 룻을 치유하다

앞서 말씀에서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 룻의 상처들을 치유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방 여인 라합의 아들로 살아왔던 보아스가 가진, 이제는 치유된 상처의 흔적들이 이방여인으로 이스라엘을 살아가는 룻을 치유하였습니다. 진심을 담은 말이 룻의 마음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는 분이심 이라는 말이 보아스의 룻에게 은혜가 되었고, 룻이 이방여인으로 겪고 있는 모든 아픔과 상처들을 씻어주는 손길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룻은  처음보는 남자-보아스에게 은혜입기를 구하였습니다. 그렇게 진심어린 말로, 상처를 품고 치유하는 은헤로 다가온 보아스에게 은혜 입기를 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룻을 위하여 보아스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룻을 위하여 이삭을 남겨두고 꾸짖거나 책망하지 말도록 했습니다. 

 

이런 보아스의 친절과 포용이 룻에게  지속적인 은혜를 흐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룻을 통해 나오미에게도 흐르게 됩니다. 

 

룻, 나오미를 치유하다

두달여 동안 이어진 추수의 계절에 룻은 보아스의 친절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오미 또한 그 은혜로 함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 두달의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두달 동안 이삭줍는 자리로 나가 묵묵히 섬기는 룻을 통해 나오미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 손으로, 아무 소망없는 절망으로 베들레헴에 돌아온 나오미를 무엇인가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지금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꾸미고 있습니다. 

실은 나오미는 지금까지 무엇인가를 꾸미고 계획하다 실패를 맛보았던 사람입니다. 모압으로의 이주도, 아들들의 결혼도 다 실패로 끝을 맺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더이상은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던 나오미였습니다. 그런데 그 나오미가 다시 계획을 하며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같지만 다르게 사는 삶, 변화된 삶 

이런 나오미의 계획이 전과 다른 것은 이번 계획은 자신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위하여 안식할 곳을 구하여 너를 복되게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 다시 생각해보면 나오미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때,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위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또 일부는 자기 체면을 생각하며 며느리들과 관계를 끊어내려던 사람이었습니다. 또 주변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불편해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나오미가 지금 며느리 룻을 위해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곳까지 같이 온 며느리,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한 며느리에게 자신도 무엇인가 행복할 꺼리를 만들어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나는 요한처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라고는 잘 하는데, 예수님이나 미리엘 신부님처럼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할 줄은 모릅니다. 후회하면서도 항상 똑같은 잘못을 저지릅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잘 변화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사람을 깊이 있게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보아스의 진심어린 말과 진심을 담은 친절이 룻의 아품과 상처를 싸매주었듯이…, 그리고 그렇게 치유된 상처의 흔적을 지닌 룻의 섬김이 절망 속에 인생의 바닥까지 내려간 나오미에게 새로운 소망을 품으며 꿈을 꾸게 하듯이…

오늘도 예수님 품에서 살아가는 나를 통해, 주님 피묻은 손으로, 상처난 품으로 안아주신 자리에서 치유와 회복을 누린 나를 통해, 이제는 그런 은혜와 치유가 흐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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