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s 2023. 2. 25. 08:00

18 다윗은 무사히 도망쳐 라마에 있는 사무엘에게 가서, 그동안 사울이 자기에게 한 일을 모두 말했다. 그와 사무엘은 나욧으로 물러나 숨어 지냈다.
19-20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 있다”는 소식이 사울의 귀에 들어갔다. 그는 다윗을 잡으려고 곧바로 부하들을 보냈다. 그들이 보니, 한 무리의 예언자들이 사무엘의 인도 아래 예언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부하들에게도 임하여, 그들이 예언자들과 함께 큰소리로 마구 고함을 질렀다!
21 그 소식을 보고받은 사울은 부하들을 더 보냈다. 그러자 그들도 곧 예언을 하게 되었다. 사울은 세 번째로 부하들을 보냈는데, 그들도 분별없이 고함을 질러댔다!
22 참다못해 사울이 직접 라마로 갔다. 그는 세구에 있는 큰 우물에 이르러 물었다.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지나가던 사람이 말했다. “저기 라마의 나욧에 있습니다.”
23-24 사울이 라마의 나욧으로 향하자, 하나님의 영이 그에게도 임했다. 나욧에 이르기까지 그는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옷을 벗고 그곳에 누워 하루 동안 밤낮으로 사무엘 앞에서 뜻 모를 말을 늘어놓았다. 사람들은 “사울이 예언자가 되다니!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하며 오늘까지도 그 일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에서 보호받는 것은

미갈의 도움으로 도망칠 수 있었던 다윗은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갔습니다. 그동안 사울이 자기에게 한 일을 사무엘에게 모두 이야기하자 사무엘은 다윗을 데리고 나욧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욧은 베냐민지파의 땅 라마지역에 위치한 작은 촌락으로, 사무엘을 따르던 선지자들이 함께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베냐민 지파의 경내에 있는, 특별한 방어수간(성벽)도 없고, 무장도 하지 않은 선지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한 선택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무엘도 다윗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울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다윗도 아무 주저함 없이 그곳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사울이 부하들을 그곳으로 보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까의 위험을 예측한 생각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병사들이 그들에게 다가왔을 때, 아무 준비 없이 병사들과 마주치게 되었으니 다윗의 모든 것은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울이 보낸 병사들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혀 예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듣게 된 사울은 다시 더 많은 병사들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에 사울은 또다시 병사들을 보냈지만, 하나님의 영은 그들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셨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보낸 병사들이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는 것을 참지 못하고 사울이 직접 나섰습니다. 사울의 생각에는 내가 가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임하자 사울도 예언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욧에 이르기까지 계속 걸으면서 예언했고, 사무엘 앞에서 하루 밤낮을 벗고 누웠습니다. 자신이 해치고자 찾아간 이들 앞에서 완전한 무방비가 무엇인지를 드러내면 누워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곳에 숨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는데, 하나님은 그런 곳을 지금 다윗에게 가장 안전한 곳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이 원칙은 동일합니다. 어쩌면 내 앞에 밀려오는 문제들에 맞서기 위해 하나님의 그늘아래로 피하는 나의 믿음이 참 어리석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다고 저런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어? 의심이 꼬리를 물고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풀어내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내가 그 그늘에 피한 순간, 나를 덮으신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가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이것을 믿고, 이것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따르기 위해 결심하고 나오미를 따른 룻이 마주한 현실은 녹녹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생계문제는 룻을 이삭을 줍게 하는 상황 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도무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조차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룻을 완전하게 보호하셨습니다. 룻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보아스의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오늘도 나는 연약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은혜를 구하며 살려는 내 안에 이렇게 해서 무엇이 되겠어?라는 의심의 파도가 쉬지 않고 찰랑거립니다. 이 파도를 바라보면 누구나 마음이 어려워집니다. 파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날개아래 보호받으러 온 내게 은혜 베푸시고 상 주시는 하나님만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의심의 파도를 뚫고 나를 덮으시는 하나님의 날개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날개 아래로 피하는 은혜를 누리기 소원합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달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권능의 날개 아래로 나아가는 믿음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