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s 2024. 5. 11. 22:30

14-15 요한이 체포된 뒤에, 예수께서 갈릴리에 가셔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파하셨다. “때가 다 되었다! 하나님 나라가 여기 있다. 너희 삶을 고치고 메시지를 믿어라.”

16-18 예수께서 갈릴리 호숫가를 지나시다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고기잡이는 그들의 평소 직업이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와 함께 가자. 내가 너희를 새로운 어부가 되게 하겠다. 잉어와 가물치 대신에 사람을 낚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그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물을 놓아두고 그분을 따라갔다.

19-20 예수께서 호숫가를 십여 미터쯤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보셨다. 그들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곧바로 그들에게도 똑같이 제안하셨고, 그들은 즉시 아버지 세베대와 배와 품꾼들을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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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초대에 반응한 이들 …

 

예수님이 시험을 이겨내시고 사역을 준비하시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세례 요한의 체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냥 요한이 체포된 후에 갈릴리에서 예수님의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세례 요한의 역할을 가볍게 보아서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마가는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세례 요한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례 요한의 체포과정에서 일어난 구체적인 일들을 말하지 않는 것은 마가가 볼 때 가장 본질적인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이 옳은 일을 행하다가 갇힌 것이나 또 많은 이들의 삶에 아픔과 고통의 문제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지 않고 반역한 세상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결과입니다. 이 모든 문제들이 각각 나름대로 의미를 갖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는 오직 유일한 방법을 지금 예수님이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삶을 고치고 다시금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렇게 소개하고 계십니다 [때가 다 되었다! 하나님 나라가 여기 있다. 너희 삶을 고치고 메시지를 믿어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는 살다가 보면 언젠가 만나게 될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어딘가에서 만나게 되는 그런 공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지금 내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 임하신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십니다. 다른 곳으로 찾아가거나, 다른 때를 기다려야 되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 지금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내 삶을 고치는 것으로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의 초대를 받고 그 메시지에 반응하는 이들은 누구든지 예수님의 선포하신 말씀처럼 삶을 뒤바꾸는 능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제일 먼저 누렸던 이가 바로 마가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해준 베드로였습니다. 그의 형제 안드레였습니다. 이들 형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는 기꺼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 모든 것들을 포기하였습니다. 새로운 삶을 향한 하나님 나라의 초대에 그 몸을 맡기고 뛰어들었습니다. 또 이들 무리에 야고보와 요한 형제가 합류했습니다. 이렇게 한사람씩 두사람씩 반응하는 모습이 미약해 보이지만, 마가의 복음서를 읽던 사람들에게 저들의 이름은 전혀 다른 의미였습니다. 이 복음서를 처음 읽었던 이들에게는 저들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소름돋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미약하게 시작한 저들을 통해 교회가 세우지며, 수많은 이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 미약해 보였던 사람들이 이 복음을 위해 목숨마저도 기꺼이 포기하며 달음질하는 믿음의 영웅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가가 선언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현실이었습니다. 그들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실체였습니다. 그래서 이 복음서를 처음 읽은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확실한 [복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지금 내가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 복음을 믿는다고 하면서 정작 이전에 살아오던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것들을 붙든채로 복음을 붙들어 보려고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복음이 소름돋는 현실이 되지 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참 복음으로 여겨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말씀은 내가 받은 복음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선언합니다. 그 복음의 능력은 [시나브로] 바꿔가는 능력이 아니라, 다이나마이트처럼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능력이라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이들을 새로운 피조물로 바꾸는 능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나의 삶에 복음이 다시금 깨달아지기를 소원합니다. [때가 되었다! 하나님 나라가 여기 있다. 너희 삶을 고치고 메시지를 믿어라] 외치시는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성 앞에, 하나님 나라의 초대 앞에 나도 기꺼이 삶을 내던지는 은혜누리기를 기도합니다.